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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바람이 살랑거린다. 겨우내 봄을 기다린 골프인들의 마음이 더욱 설렌다. 산뜻한 봄 라운드를 위해 2017 봄·여름 골프웨어 트렌드를 알아보자.

이번 시즌에는 색채전문기업 팬톤사에서 발표한 올해의 색 ‘그리너리’가 그린 위를 점령할 것으로 보이며, 초보도‘프로’처럼 보이게 하는 전통적인 골프웨어 컬러 네이비, 블루, 레드가 더욱 세련된 디자인을 입고 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또 점점 증가하는‘영 골퍼’들을 겨냥해 카무플라주(군복에 쓰이는 위장 무늬) 등 재기발랄한 패턴도 눈에 띈다. 올봄, 필드 위에서 가장 빛나는 컬러를 찾아보자.

◇그린 위를 점령한 ‘그린’ = 올해는 패션계 전반을 아우를 ‘올해의 색’이 필드까지 장악했다는 게 큰 특징. 바로 청량한 녹음을 상징하는 ‘그리너리’다. 말 그대로 그린을 그린이 점령한 셈.

화사한 컬러감이 라운드 패션으로 제격이라, 브랜드마다 그리너리를 적극 활용한 게 눈에 띈다. 여기에서 파생된 옐로 등 통통 튀는 걸러가 포인트 색상으로 골프웨어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까스텔바쟉과 헤지스골프는 각각 그린 컬러 남녀 베스트(조끼)를 선보였다.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린 컬러 상의 아래는 과하지 않게 패턴이 들어간 하의를 매치하면 잘 어울린다.

까스텔바쟉의 스판 체크 팬츠는 화이트와 그린이 은은하게 교차돼 세련된 인상을 주며, 뛰어난 신축성과 우수한 복원력으로 활동하기에도 편하다. 헤지스골프의 여성용 스커트는 화이트 바탕에 녹색과 검정을 이용한 사과 그림이 전체적으로 싱그러운 스타일을 완성해 준다.

이 밖에 녹색과 노랑이 교차되는 원피스나 그린 컬러 바탕에 검정 물방울 무늬 니트, 선캡 등 ‘그리너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골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처럼 보이고 싶다면… 네이비, 블루, 레드 = 변함없이 사랑받는 필드 위 전통의 색이다. 무엇보다 이 컬러들은 세련되며 전문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LPGA 골프웨어가 공개한 화보에는 골프 마니아로 잘 알려진 체조선수 출신 신수지가 상·하의를 네이비로 맞춘 필드 룩을 선보이고 있다. 진중함이 느껴지는 컬러와 실루엣을 살린 디자인이 그녀의 골프에 대한 애정과 실력을 드러내 주는 듯하다.

또한 굵은 주름이 잡힌 화이트 스커트 위에 레드 컬러 상의로 강렬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열정 많은 골퍼라면 참고하자.

헬로비너스의 나라와 박성호 프로가 맞춰 입은 블루(상의)-화이트(하의) 코디도 세련되다. 남성의 경우 위아래로 네이비 컬러를 통일한 후, 상의만 스트라이프 등 약간의 패턴이 가미된 디자인을 매치하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필드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영 골퍼’를 위한 재기발랄한 패턴 = 30∼40대 젊은 골퍼들은 보다 과감한 스타일링에 도전해 보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골프웨어 왁(WAAC)은 카무플라주 패턴을 선보였다. 카무플라주는 주로 군복에 쓰이는 위장을 위한 문양이다. 왁의 카무플라주 패턴은 핑크와 옐로 같은 원색뿐만 아니라 그레이, 네이비와 같은 중성적인 컬러가 함께 섞여 있어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유의점은 너무 많은 컬러를 매치하거나 너무 많은 아이템을 겹쳐 입지 않아야 하는 것. 패턴 자체가 현란하기 때문에 다른 아이템들은 비슷한 컬러의 단색으로 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까스텔바쟉·헤지스골프·LPGA골프웨어·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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