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개표 20분뒤 文측 환호”
安·李지지자 “文 무능” SNS
경선후 만만찮은 후유증 예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현장투표 개표 결과로 추정되는 미확인 자료가 SNS 등을 통해 유포되면서 후보들이 충돌하고 캠프 간 감정대립이 격해지는 상황이다. ‘친노 뿌리’임을 내세우며 경선 초반에 우애와 신사도를 강조했던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합동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네거티브 공방을 벌인데 이어 캠프와 지지그룹 사이에서 거친 말들이 오가는 등 만만찮은 경선 후유증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경선에 패한 후보 층의 경선 불복 사태가 일어나는 등 선거가 혼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당 중앙선관위의 부실한 경선 관리와 편파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추후 경선 결과 승복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지금까지 민주당 선관위는 문재인 선관위였다”며 “경선룰 과정부터 한 번도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들어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누가 선거결과에 제대로 승복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경선 공정성에 시비가 생길 수 있음을 언급했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개표 시작 20분도 안 돼 문재인 캠프에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며 “결국 경선 과정에서 ‘대세는 이렇게 형성됐다’를 만천하에 보여주고 특정 후보의 밴드왜건 효과를 강화하려다 생긴 사건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 캠프 인사들과 지지자들은 각종 SNS를 통해 ‘민주당 내 후보검증위를 설치하자’, ‘문재인은 대통령감 아니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는 문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의 ‘무능’과 ‘무책임’을 고발하는 글들도 등장하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도 “전두환 표창장 논란 이후 문 전 대표 캠프에서 일반 의원이 안 지사에게 직접 전화해 항의하기도 했다”며 “이는 정말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도 23일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압도적지지가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적폐청산과 대개혁을 할 수 있다”며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다시 한 번 비판하기도 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