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차량만 20대 넘어
1~2개월 소요될 전망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주요 장비는 C-17 수송기를 이용해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오산공군기지와 김해비행장 등을 거쳐 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장비인 AN／TPY-2 X밴드레이더 셋업(setup) 및 각도와 위치설정 작업이 완료돼 레이더가 분해된 채 수송기에 탑재돼 한국에 온 뒤 경북 성주골프장 부지에 이송된다. 한국에 반입된 나머지 장비들도 헬기와 대형트럭을 통해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이 들여오기로 한 사드 1개 포대는 추가로 들여올 발사대 4기와 미사일 48발, AN/TPY-2 레이더, 통제·냉각·전력·전자 장비 등 특수차량 등으로 구성된다. 차량 형태인 발사대 6기와 특수차량을 모두 합쳐 20대가 넘는다. 레이더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비는 보름 이내 국내에 전개할 수 있지만 핵심장비인 X밴드레이더 전개에 시간이 걸려 사드 포대 전력화까지는 1∼2개월이 걸릴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어차피 장비를 들여와도 부지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가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장비 종류와 상관없이 국내에 전개만 해놓으면 된다”고 했다.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골프장은 터를 닦는 등의 공사가 크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지 조성 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성주골프장에 울타리와 철조망 등을 설치하고 성주군 등과 협의해 부지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는 1주일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환경영향평가도 진행 중이다. 사드의 인체 유해성 논란 때문에 부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컸던 만큼 군은 환경영향평가를 꼼꼼히 해 우려를 불식한다는 방침이다. 한·미 양국 군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사드 부지를 미군 측에 공여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들 추가 장비와 이를 운용할 미군 병력은 마지막으로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쪽은 현재 기본설계를 위해 성주골프장의 지형과 기존 시설의 실측 작업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사드 배치를 위한 기본설계 작업을 하면, 이를 토대로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된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20일 환경영향평가 업체를 선정해 용역을 진행해오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