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전입’ 문제 불거지자
4개 권역별로 25%씩 나눠
반영하는 방식이 대안 떠올라
黨선관위 “더 작위적” 부정적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모바일 투표 공정성’ 문제와 ‘역선택’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모바일 투표 결과를 공표하는 방식이 새로운 논란으로 떠올랐다. ‘위장 전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내에서는 4개 권역별(호남권·충청권·영남권·수도권 및 제주) 순회 투표마다 개별 권역의 모바일 투표 결과를 공표했던 기존 방식을 바꿔 임의로 25%씩 나눠 공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경선 토론회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연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도 논의하기로 했다. ‘위장 전입’ 문제는 지난 15일 현장·전화·온라인 접수로 이뤄지는 선거인단 모집 단계부터 불거졌다. 전화·온라인 접수의 경우 주소지를 본래 거주지와 다르게 입력해도 확인이 불가능한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 때문에 각 캠프가 조직적으로 첫 격전지인 호남권에 투표지를 몰아 선거판을 왜곡시킬 우려가 나왔다.

현재 당 선관위는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당 선관위 소속 한 의원은 “신용정보회사에 의뢰해 실제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 강화로 2012년 대선 경선처럼 신용정보회사의 정보를 통해 선거인단 주소지를 검증할 수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경선인단 모집 문제는 당에서 해결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임의로 모바일 투표 결과를 4개 권역별로 25%로 나눠 반영하는 대안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 선관위 관계자는 “위장 투표를 우려해 임의로 25%씩 나눠 발표하는 것이 더 작위적”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양승조 당 선관위 부위원장도 “마지막 순회지인 수도권 및 제주에서 선거인단 규모가 50%가 될 것”이라며 “초반에 기선을 잡기 위해 호남에 집중한다고 전체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민주당은 경선 토론회의 경우 10여 차례 이상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대선 30일 전 사퇴해야 하므로 그 이전에 집중적으로 지상파·종편, 라디오 등을 통한 토론회를 10여 차례 열고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라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전에 경선 토론회를 여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만큼 시작 시기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