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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만·홍콩·말레이시아…
26일 국내방송 맞춰 ‘온에어’

中시장 대체 한류확산 기대감
“해외시장 킬러 콘텐츠 될 것”

배우 이영애(왼쪽 사진)가 13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인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사임당)가 7개국에서 동시 방송된다. 한한령’(限韓令·한류콘텐츠금지령)으로 활로가 막힌 중국을 대신할 시장을 개척해 한류 확산을 다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사임당’은 26일 국내 방송에 맞춰 일본,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브루나이 등 7개국 시청자들과 동시에 만난다. 중국 내 한류가 활황일 때 한·중 동시 방송을 시도한 사례는 적지 않았지만, 그 외 국가에서 아직 국내에서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를 같은 시기에 방송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임당’의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김동현 대표는 “‘사임당’은 지난해 사전 제작을 마치고 오랜 후반 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라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의 반응도 좋아 사전 제작 드라마의 이점을 적극 살려 국내·외 팬들과 동시에 만날 수 있도록 공을 들인 결과”라고 전했다.

‘사임당’은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의 유력 방송사와도 이미 수출 계약을 마쳤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국내 방송이 시작된 후 늦어도 1∼3개월 내에 송출될 예정이다. 이미 이영애의 출연작 ‘대장금’이 현지에 소개돼 한류 콘텐츠의 높은 시장성을 경험한 이들 국가에서는 ‘사임당’을 입도선매 후 방송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드라마는 이영애의 복귀작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류스타인 송승헌(오른쪽)이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인 만큼 아시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임당’의 동시 방송이 성공을 거둔다면 향후 아시아 전역에서 사전 제작된 한류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류 산업이 중국에 집중돼 있던 터라 한한령으로 인한 타격이 컸지만, 시장을 다변화한다면 외교적인 이유나 국제 정세의 변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사임당’이 그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사임당’은 2017년을 여는 기대작으로 국내에서도 대중과 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에는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뿐만 아니라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둔 ‘낭만닥터 김사부’를 담당한 조인형 편집기사가 후반 작업에 참여해 ‘사임당’의 만듦새를 다듬었다.

SBS 관계자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푸른바다의 전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는 만큼, 이 기세를 몰아 국내와 해외 시장을 아우르는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