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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마지막 고해’ 상영회 여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

“영화 연출을 하기 위해 연기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팝페라 테너 임형주(사진)는 단편 영화를 통해 연기에 데뷔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그가 주연을 맡은 ‘마지막 고해’(감독 추경엽)는 가톨릭 음악 영화로, 사제품을 앞둔 신학생이 고교 시절 첫사랑과 10년 만에 재회하고 그가 자신의 친구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하루 동안 감정이 흔들리는 내용을 담았다.

이 영화의 각본도 썼으며 제작, 투자, 음악까지 1인 5역을 한 그는 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직접 연기도 해보고 싶었고, 과감하게 도전했다”며 “수많은 무대에서 연기를 펼쳤지만 카메라 앞에서 하는 연기는 낯설다”고 말했다. 오는 6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특별 상영회를 여는 이 영화는 내년에 로마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출품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자신의 ‘파이널리’ 앨범 뮤직비디오를 단편 영화 형식으로 연출했던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19년에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상업 영화감독으로 나설 계획이다.(문화일보 2015년 11월 4일자 35면 참조) 그는 “영화감독으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려면 연기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 것도 이번에 연기도전을 한 이유 중 하나”라며 “이미 시나리오를 써놨고, 내가 홍난파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신교 신자인 그가 가톨릭 영화를 만든 배경에는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가톨릭에 대한 판타지가 깔려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로만칼라(가톨릭 사제의 옷에 사용되는 폭이 좁고 딱딱한 옷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서양음악을 배우며 주로 ‘아베 마리아’ 등 가톨릭 관련 고전 성가곡을 불렀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가톨릭 사제 이야기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고해는 멜로 분위기도 물씬 풍기는 영화다. 이에 대해 그는 “보통 종교영화는 멜로 분위기를 ‘지양’하지만 이 영화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지향’한다”며 “금지된 사랑에 대한 관심도 많다.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캐롤’ 등의 영화를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도 노래를 부르며 영화 연출과 연기를 병행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부족하지만 영화에 대한 욕심이 있다”며 “요즘 팝페라 테너 이외에 교수(로마시립예술대 성악과 석좌교수), 음악감독 등으로 불리는데 나이가 들어서는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문화예술인’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