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명개정委 1차회의
‘재편된 진보’ 정체성 반영
5년새 3번 바뀐 기구한 운명

정의당이 새로운 당명을 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의견수렴에 나섰다. 정의당은 지난 통합진보당의 위헌정당 해산 이후 진보 세력의 분화와 결합이 계속되면서 최근 5년 사이 3차례 당명이 바뀌었다. 정의당은 ‘재편된 진보세력’의 정체성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당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25일 국회에서 당명개정위원회 1차 회의를 열었다. 정의당은 총선 후 6개월 안에 당원총투표로 새 당명을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명 변경을 원하지 않는 당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진보 세력의 통합과정에서 나왔던 당명 개정 약속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판단하는 것을 포함해 전체 당원의 의견을 듣고 그 해결 방법을 결정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말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국민모임-노동정치연대-진보결집-4자’ 등의 형태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명과 관련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정의당으로의 흡수가 아닌 새로운 진보정당의 탄생이란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당명을 새로 정해야 한다는 측과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측이 맞서면서 통합이 무산될 위기까지 가기도 했다.

정의당은 지난 2011년 말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그리고 ‘진보신당’이 통합해 ‘통합진보당’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창당 1년이 안 돼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 등으로 강제 해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현 진보당 세력이 2012년 10월 분화돼 나와 ‘진보정의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진보정의당이란 당명이 통합진보당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 ‘민주정의당’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이에 따라 2012년 7월 ‘정의당’으로 변경했지만, 지난해 말 총선 과정에서 국민모임과 노동정치연대 등과 통합하면서 다시 당명 논쟁을 겪은 바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