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0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4가 한 도로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한 BMW 750Ld 엔진룸의 전기 배선 등이 까맣게 타 있다. 서울 영등포소방서 제공

車인계 이튿날인 지난달 1일
운행중 엔진 불 5500만원 피해
최고급 사양 7시리즈 두 번째
10월 이후 7번 화재 잇달아

지난 8일 수입차 BMW 최고급 사양인 7시리즈가 운행 중 불길에 휩싸여 논란이 된 가운데 10월 1일에도 7시리즈 중 하나인 BMW 750Ld 차량이 주행 중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더욱이 이번 차량은 차주에게 인계된 지 하루 만에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 영등포소방서 및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4가 도로에서 김모(55) 씨가 운전하던 BMW 750Ld 차량이 운행 중 불이 났다.

화재 발생 후 김 씨가 119에 신고한 뒤 소화기로 불길을 잡으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보닛과 엔진이 전소되면서 소방서 추산 약 55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바로 전날 차량을 영업점에서 인계받은 완전한 새 차”라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행 중 엔진 쪽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에도 경기 의왕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7시리즈인 BMW 735Li 차량이 주행 중 불이 난 사고가 발생했었다.

그러나 BMW 735Li는 2003년식으로 출고된 지 오래된 반면, 10월 불이 난 750Ld 차량은 김 씨에게 인계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던 차량이다.

BMW의 리콜 대상이었던 520d 차종뿐 아니라 최고급 사양인 7시리즈에서도 두 달 사이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차체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10월 이후 BMW 차량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한 것은 벌써 일곱 번째다. 10월 1일과 11월 8일 BMW 7시리즈에서 불이 났으며, 10월 25일과 11월 3일, 4일, 5일, 7일, 8일에도 각각 운행 중이던 BMW 5시리즈 차종의 엔진에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엔진 관련 부품 결함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우려가 있다며 BMW 520d 모델에 대해 리콜을 명령하기도 했다.

BMW코리아 측 관계자는 “대부분의 화재 사고가 리콜과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외부 정비업소의 수리가 원인이 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고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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