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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 배우 이다해와 이동건 등이 속한 연예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시장 직상장을 앞둬 SM-YG-JYP엔터테인먼트로 불리던 ‘빅3’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에서 진행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FNC는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가총액은 1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상장과 동시에 JYP를 제치고 SM-YG와 ‘신 3강구도’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연예기획사가 코스닥 시장에 직상장되는 것은 YG엔터테인먼트 이후 3년 만이다.

FNC는 지난해 매출액 496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 당기순이익 28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90억 원을 달성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주로 스타들의 매출에 기댄 데 반해 FNC는 아카데미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며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케이팝(K-POP)의 핵심 지역인 일본 도쿄(東京), 홍콩에 각각 계열사를 두고 현지 공연을 기획하고 글로벌 인재를 물색하는 등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FNC의 상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권력이 스타에서 제작자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SM-YG-JYP를 각각 이끄는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과 키이스트의 배용준 모두 스타 출신인 반면, FNC 한성호 대표는 작곡가 및 프로듀서로 활동해 왔다. 스타의 이름값을 앞세우기보다는 콘텐츠 자체에 초점을 맞춰 내실을 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 대표는 “퀄리티 높은 아티스트 및 콘텐츠 확보를 기반으로 한류의 핵심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경영 및 기업 구조의 질을 강화해 더욱 견고하게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