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이라고 해서 등에 딱 붙여 메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자. 스타일에 있어서 변신은 늘 무죄다. 백팩을 캐리어처럼 끌기도 하고, 토드백처럼 손에 들기도 하고, 크로스백처럼 한쪽 어깨에 걸칠 수도 있다. 정장에도 백팩을 메고 출근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2∼4가지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 기능성 백팩도 함께 다양화되고 있다. 마치 언제 백팩이었냐는 듯 감쪽같이 변신한다. 물론 디자인면에서도 훌륭하다.

이번 시즌 클래식 슈트에 백팩을 매치시켜 눈길을 사로잡은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아예 ‘손에 든 백팩’을 선보였다. 애초에 변형 가능하게 디자인한 것은 아니지만, 남자의 배낭이 토드백으로 연출해도 얼마나 멋있는지 런웨이 위에서 시범을 보인 것.

쌤소나이트 레드는 올가을·겨울 콘셉트를 유틸리티(Utility·유용성)로 설정, 2∼3가지 방식으로 착용 가능한 신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의 필수 아이템인 브리프케이스(서류가방)를 백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게 눈에 띈다. 출근 때는 배낭으로, 회의나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는 브리프케이스로 바꿔 들 수 있어 실용성을 중시하는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니스 캐주얼을 적극 권장하는 일터라면, 백팩은 아니지만 김수현과 안젤라베이비가 화보 속에서 함께 착용한 남녀공용 토드백(크로스백 겸용)도 썩 괜찮은 아이템. 젊고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가을·겨울에 어울리는 네이비(감색)와 버건디(진홍색) 컬러로 전체 스타일에 포인트를 준다.

출장이 잦다면 캐리어처럼 끌고 다닐 수 있는 백팩이 가장 적합하다. 하이시에라의 ‘UFO W 백팩’은 캐리어와 배낭 두 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다양한 컬러로 선보여 개성을 중시하는 남성들을 충족시켜준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