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상구 작 ‘가을이네 집’. ‘가을이’라는 딸을 둔 교사 부부가 지은 아담한 집을 그렸다. 햇살이 내려 느티나무 그림자가 진 여름 풍경이다.

예술마을 헤이리 회원은 326명이며 헤이리 내에 건축물이 모두 완공될 경우 320동 정도가 들어서게 된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갤러리(58), 박물관(19), 공방(32), 공연장(3), 게스트하우스(11), 스튜디오(6), 아트숍(6), 서점(2) 등 독특한 문화예술공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한향림옹기박물관 = 헤이리에는 마을을 중심에 두고 사방으로 다섯 개의 작은 동산이 둘러싸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산에 길을 내고 필지를 만들어 건물을 지었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징크로 외형을 덮은 독특한 건물이 눈에 띈다. 한향림옹기박물관이 그곳이다. 헤이리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간인 이곳에는 600여 개의 다양한 옹기들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야외 덱으로 나서면 헤이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이곳에 마련된 리모즈 카페에서 간단한 다과도 즐길 수 있다.

▲ 아다마스(ADAMAS)253 갤러리 = 이곳에는 총 4개 층의 문화 공간이 꾸며져 있다. 지하 1층은 갤러리, 1∼2층은 갤러리카페, 3층은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이 갤러리의 외관은 네모난 블록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한 다면체로, 보는 순간 그 독특함에 마음을 빼앗긴다. 1∼2층 카페에는 커피와 브런치, 식사와 디저트가 마련돼 있다. 이 갤러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갤러리식물감각 = 분홍색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전면 벽이 독특한 느낌을 전한다. 갤러리식물감각은 마을 중심인 갈대광장을 잇는 다리 바로 앞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1층은 다목적 갤러리, 2∼3층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이뤄져 있다. 스파게티의 맛이 일품인 이 레스토랑에서는 다양한 와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식물연구가이며 와인소믈리에로도 활동 중인 마숙현 대표의 와인강좌와 헤이리 자연환경에 대한 강좌도 열린다.

▲ 반디 북카페 = 헤이리 중앙을 가로지르는 하천을 따라 걷다 보면 잘 자란 플라타너스 두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그 나무 곁으로 배 모양 같기도 하고 나뭇잎 모양 같기도 한 짙은 녹색 목조 건물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북카페 반디는 4000여 권의 헌책들로 온 벽면이 채워져 있는 헌책방과도 같은 카페이며 사색공간이다. 시인이며 번역가인 주인장의 손때 묻은 원서부터 가벼운 에세이집까지 온갖 종류의 책들이 주변의 여러 물건들과 어울려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 창 밖의 우람한 플라타너스와 갖가지 들꽃의 어울림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조건에 부족함이 없다. 집어든 책이 마음에 든다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