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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유부녀와 20대 미혼남성의 연애를 정면으로 다룬 JTBC 드라마 ‘밀회’(사진)가 후반부로 가며 시청자들로부터 더욱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드라마는 방송 초기 여성 시청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극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점차 남성 시청자의 유입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성별, 연령대별로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18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영된 이 드라마 10회 시청률은 4.2%(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였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5.3%까지 치솟았다. 특히 9∼10회에 접어들며 40∼50대 남성 시청자들의 시청률이 높아졌다. 이는 극 중 스무 살 차이 나는 오혜원(김희애)과 이선재(유아인)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혜원의 남편 강준형(박혁권)의 고뇌가 깊어지며 극의 재미가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드라마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남녀가 다르고, 연령대별로도 차이가 난다. 혜원의 상황에 감정 이입된 중년여성들은 대체적으로 “아름다운 사랑에 설렌다”는 반응이지만 중년남성들은 “불륜은 불륜일 뿐”이라며 준형의 상황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20∼30대 시청자들은 가난한 천재 피아니스트 선재가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는 부분에 환호하며 섬세하게 짜여진 드라마의 구조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개설된 ‘밀회 갤러리’에는 선재의 집 주변 사물들을 보여주며 혜원과 선재의 대화로만 베드신을 표현한 것을 두고 ‘귀르가슴’(귀+오르가슴)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으며 시청자들이 두 주인공의 관계를 걱정하며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이 드라마의 장르를 ‘걱정멜로’로 규정하는 등의 ‘밀회 단어장’까지 만들었다.

한 40대 주부는 “혜원과 선재가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로망을 자극한다”며 “유아인과 멋지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희애가 부럽다”고 말했다. 반면 50대 초반의 회사원은 “드라마 내용이 그리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며 “40대 여성이 스무 살 차이 나는 어린 남성과 사랑을 나누는 것에 열광하지만 거꾸로 중년남성이 어린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냐”고 반문했다. 또 20대 초반이 대학생은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짜릿하게 다가온다”며 “매회 가슴을 졸이며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