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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된 가운데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들의 가정·학교 생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학교 성적도 낮은 편이었다.

서울시와 시립강북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는 이러한 내용을 주로 하는 인터넷·스마트폰 사용과 사이버블링(Cyber Bullying·사이버 공간상의 폭력) 실태조사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서울시 등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 거주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4998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수행했다. 실태조사의 중독 척도로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만든 표준화된 청소년용 스마트폰 중독진단척도(S척도)가 사용됐다.

서울시 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중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은 전체 응답자 중 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은 16.1%였다. 통상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에 속하면 스마트폰 중독으로 본다.

따라서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5명의 청소년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을 불만족스럽게 여기는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 중 학교생활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20.3%로 잠재적 위험군(9.8%)과 일반 사용자군(7.1%)에 비해 높았다.

가정생활에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고위험군(21.0%)이 잠재적 위험군(7.9%), 일반 사용자군(4.9%)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군 중 학업성적이 평균 50점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25.2%로 잠재적 위험군(18.1%)과 일반 사용자군(12.0%)보다 높았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학업 성적이 떨어지나 가정·학교 생활에 불만족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지 아니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해서 학업 성적이 떨어졌는지 여부는 이번 실태조사만 가지고는 예단하기 힘들다”며 “다만 가정·학교 생활 불만족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높은 상관 관계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이버 공간에서 친구들을 괴롭히는 사이버 블링 가해·피해 경험 역시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실세계의 블링 현상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면서 사이버 공간으로 일부 전이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회승 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스마트폰 중독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건전사용문화 조성을 위한 꾸준한 예방교육과 가정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