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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배가 고픕니다.”

오는 2015년 유럽 가전시장 1위 등극을 자신하는 이영하(사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은 우람한 체격만큼이나 자신감도 대단했다. 이 정도라면 굳이 2015년까지 갈 필요도 없겠다 싶을 만큼 그의 눈은 자신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 사장은 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장하는 신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해외시장에서의 매출과 수익성을 더욱 높이면 1위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자신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글로벌 경기침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사장은 “가전은 의식주와 연관된 사업으로 생활의 필수품이기 때문에 영원히 수요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유럽발 금융 위기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시장수요가 다소 위축되기는 했지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을 견인하면 2015년까지는 글로벌 기준으로 4~5%대의 완만한 성장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어렵지만 고효율,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스마트 가전 등 새 사업영역이 커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동반한 성장(profitable growth)’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사업가들은 어떤 환경도 절망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이 사장의 모습에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사장은 “주력 사업들의 글로벌 1위 달성이 나의 가장 큰 목표”라며 “냉장고 사업은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며, 세탁기는 글로벌 1위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수처리사업도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자신감은 LG전자만의 독자적이고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 이 사장은 독자 스마트 가전 기술인 ‘스마트 싱큐(Smart ThinQ ™)’ 5개 분야에 대한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 절전과 스마트 매니저, 스마트 진단, 스마트 컨트롤, 스마트 업그레이드가 바로 5개 분야”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안에 있는 식품을 확인해 필요한 음식물을 바로 구입할 수 있게 애플리케이션(LG 스마트 냉장고)도 앱스토어에 업데이트 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이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그였지만, 중국업체들의 약진은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