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과 정유사업을 넘어 미래 먹거리로 ‘그린에너지’ 개발에 주력하며 종합 에너지 기업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중 가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분야는 그린카의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AMG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SLS AMG E-CELL은 다임러그룹이 2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최첨단 전기 슈퍼카 모델로, 다임러와의 전략적 기술 협력과 제품 공급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순수 고속 전기차인 현대차의 블루온과 기아차 차기 양산 모델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공식 선정된 데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개발 중인 전기버스 ‘일렉시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100% 전기의 힘으로만 시속 60㎞ 이상의 주행이 가능한 고용량·고성능 배터리로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을 확실하게 입증받았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대전 유성구 SK글로벌테크놀로지 내에 배터리 양산 1호 라인을 보유하고 2012년 완공 목표로 충남 서산시 일반산업단지 내에 배터리 양산 2호 라인을 착공,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그린폴(Green-Pol)‘도 SK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연구·개발(R&D) 분야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회수, 저장에 그치지 않고 촉매 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polymer)로 전환시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해 자원화하고 친환경 신소재로 상업화함으로써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 석탄의 단점으로 꼽혔던 이산화탄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분진 등의 환경 오염 물질 배출 문제를 줄이면서 석탄을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 등으로 전환하는 그린콜(Green Coal)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