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86서울아시안게임 여자 3000m 경기 때의 임춘애.

임춘애씨는 1986년 서울서 열린 제10회 아시안게임 육상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800, 1500, 3000m를 석권, 금메달 3관왕에 오르며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세 아이의 엄마로 남편 이상용(47)씨와 음식점을 운영하며, 분당의 한 초등학교에서 육상꿈나무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임춘애씨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가이드러너 모임인 해피레그 자원봉사모임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임춘애씨는 서울아시안게임에서 혜성 같이 등장해 한국 신기록은 물론 여자 육상 중장거리를 휩쓸자 ‘임춘애는 중성이다’는 얘기도 있었고, 실제로 3차례에 걸쳐 ‘성별검사’를 받기도 했다고 최근 밝혔었다.

“사실은 그때 나도 의심을 했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인데 생리가 없는 거예요. 너무 심하게 운동을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아시안게임을 뛰고 나서 의무적으로 받는 성별검사를 한차례 받았는데 막상 금메달 3개를 따고 나니까 코치 선생님과 관계자들도 소문에 대해 걱정이 되셨는지 태릉훈련원에서 다시 성별검사를 받게 했어요. 이제 딸 하나에 쌍둥이 아들 둘씩이나 낳았으니 완전 입증된 거죠.”

축구 선수 이상용씨와 연을 맺게 된 것이 궁금했다.

“제가 당시 ‘야생마’로 불리던 김주성 선수의 골수 팬이었거든요. 그래서 팬으로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관람하곤 했는데 어느 날 남자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때 본 사람이 애들 아빠였어요. 그후 이상용씨 경기도 따라다니면서 보게 됐죠. 그러다 결혼까지 하게 된 거죠.”

남편 얘기가 나오자 임 코치는 또 한번 손사래를 쳤다.

“운동만 해서 그런지 사람만 좋지 세상물정에는 약해요. 애 아빠도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뒤 이런저런 사업을 했지만 여러 번 실패했고, 무슨 보증 같은 것은 그리도 잘 서주는지, 그것도 여러 번 펑크났죠. 그래서 저도 보험설계사로도 나서 봤고, 외제차 세일즈도 해봤죠. 2년 전에는 용인 수서에 칼국수집을 차려 함께 운영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그동안 조금은 힘겨운 상황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은 없어요. 인생공부 많이 했거든요.”

▲1969년 경기 성남 출생 ▲경기 성남 상원초등학교-성남여중-성보여상 ▲1986년 육상 국가대표 선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여자 800m, 1500m, 3000m 금메달) ▲1991년 이화여대 졸업 ▲2009년 경기 성남시 학교전문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