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잔치는 이제 끝났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의 개최국 캐나다는 사상 최초로 종합 1위를 달성하는 등 화려한 17일을 즐겼지만 손익계산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도시기반시설 정비, 시민자긍심 고취, 국제적 이미지 고양 등을 내세우며 올림픽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자에 따른 납세부담의 증가를 지적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다른 올림픽 개최지와 마찬가지로 밴쿠버도 도시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20억달러(약 2조3060억원)를 들여 도시 환승교통체계를 정비했고 컨벤션센터(9억달러) 건립과 고속도로 연장(10억달러)을 마쳤다.

대회 운용을 위해 마련한 기반시설이지만 올림픽 이후에는 밴쿠버 시민들이 이용혜택을 누리게 된다.

대회기간 내내 전세계에 중계된 방송은 밴쿠버를 알리고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큰 몫을 했다. 중계 내내 밴쿠버 시내와 해변, 휘슬러 스키장의 멋진 전경 등이 화면에 나갔다. 올림픽 개최지 발표 이후 밴쿠버에서 열린 회의나 행사가 46%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관광업계도 올림픽 이후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밴쿠버올림픽은 큰 폭의 적자로 ‘빚잔치’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들어간 운영비는 총 17억5000만달러(약 2조177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기반시설 건설비까지 더하면 올림픽 총경비는 60억달러(약 6조9180억원)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80억달러(약 9조2240억원)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고용된 인원이 올림픽 이후 모두 실업자가 돼 현지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