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21)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부 1500m 경기에서 메달을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모태범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진행된 1500m 경기에서 1분46초4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네덜란드의 마르크 투이테르트 1분45초57을 기록했고 1000m 경기에서 모태범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던 샤니 데이비스(미국·1분46초10)가, 3위는 노르웨이의 하바드 보코가 차지했다. 기록은 1분46초13으로 모태범과는 단 0.33의 차다.

모태범의 주종목은 1000m이지만 1500m의 세계랭킹은 12위. 하지만 그에게 메달이 기대됐던 이유가 있다. 지난해 1,2차 월드컵에서는 15위권 밖에 있던 모태범이었지만 2009년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된 5차 월드컵에서는 샤니 데이비스, 채드 헤드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500m에서 금메달,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모태범이 1500m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리라는 전망도 높았다.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모태범은 이미 이번 올림픽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의 신화가 되었다. 한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긴 모태범은 1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2개의 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모태범은 오는 27일 진행되는 남자부 스피드스케이팅 추월 경기에도 출전, 한국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한편 모태범과 함께 출전한 이종우는 1분49초00으로 22위, 하홍선은 1분49초93로 31위를 차지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