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이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합민주당은 선거 중반 전략 역시 ‘견제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견제론에 대한 지지가 50~60% 정도 나오는 것을 근거로 별다른 전략 수정없이 선거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박선숙 중앙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2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 다수가 원하는 ‘견제’와 ‘균형’은 전략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제대로 견제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며 “국가적 재난을 막기 위해서라도 초기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당지지율이 15% 안팎에서 정체돼 있어 ‘견제론’만으로 막판 7일을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전국 70여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후보들이 당선 안정권에 확실히 들기 위해서는 정당지지율이 30%까지 치고 올라가줘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를 장담할 수 없다. 박 본부장은 “우리당이 기본적으로 대선 참패 이후 폐허에서 출발해 전국 70여개 지역에서 선전하면서 새로운 싹을 뿌리고 있는 과정”이라며 “경합을 이루는 지역의 경우 우리당 후보가 무당파층을 상당히 흡수하면서 그 지역에선 정당지지율이 28%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새로운 강력한 야당이 출발하는 뿌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민주당은 ‘견제론’의 전선 확대를 위해 교육·의료·노후 문제 등의 정책 어젠다를 중심으로 한나라당과의 차별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대기업과 소수 특권층,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임을 정책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수도권을 ▲교육벨트 ▲전철 지하화 벨트 ▲중소상공인 벨트 등으로 나눠 지역 현안을 공통으로 이슈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서대문갑·종로구·성북을의 경우 ‘교육벨트’로 묶어 대학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등록금 후불제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 김근태(도봉갑), 김성환(노원병), 김영주(영등포갑), 박영선(구로을), 우원식(노원을), 유인태(도봉을), 이목희(금천), 이인영(구로갑), 정봉주(노원갑)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부운하에 맞서 전철 지하화를 통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울개조계획을 공동 선언했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전철지하화에 공동보조를 취하는 한편, 향후 서울시장선거에서도 이를 주요 공약으로 반영해 사업을 조기 가시화하기로 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