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이 중반전에 들어가면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인 한나라당 이방호 후보의 철옹성 같이 여겨졌던 경상남도 사천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30.5%) 후보가 이 후보(35.7%)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미 뒤집어졌다”고 단언했다. 강 후보는 “대선 직전인 12월2일날 여론조사를 했을 때도 5% 포인트 차이가 났었는데 대선 직후에 다시 3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면서 “그런데 최근에 이것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저희는 뒤집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강 후보가 이 후보를 제칠 경우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것 같은 최대 이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따라서 민주노동당도 이 지역 총선에 총력을 다해 지원할 태세다. 민노당은 2일부터 ‘영남 특별캠프’를 구성해 강 후보와 권영길(경남 창원을) 후보 등 당선이 가능한 지역에 집중 지원을 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부터 영화 ‘하얀전쟁’의 정지영 감독이 사천으로 내려가 지원 유세에 들어갔다.

강 후보의 선전은 이 후보에게 반감을 가진 이 지역의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대해 이 후보는 2일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 “당초 대통령선거 이후에 민심을 봐서는 상당히 선거를 어렵지 않게 치르리라 생각했지만, 당이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었고 그런 걸로 해서 지금은 좀 어려움을 느끼면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박사모들이 낙선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글쎄,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