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호남 지역 무소속 후보들의 당락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전체 31개 지역구 중에 무소속 후보가 통합민주당 후보와 경합하고 있는 곳은 8개 지역. 이중 당선권에 근접하고 있는 후보는 3명, 초박빙경합은 1명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머지 무소속 후보들은 경합열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남구에 출마한 내무부 장관 출신인 무소속 강운태 후보와 전북 정읍시장을 지낸 무소속 유성엽 후보가 당선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강 후보는 현역 의원인 민주당 지병문 후보를 거의 두배 가까이 앞서 있다.

지난달 25일 광주일보-광주방송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는 48.9%로 23.7%에 그친 지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앞서 22일 조선일보-SBS 조사에서도 강 후보와 지 후보는 각각 49.6%, 28.1%였다. 정읍의 유 후보도 KBS 기자 출신인 민주당의 장기철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1일 조선일보-SBS 조사에서 유 후보는 45.5%로 장 후보(22.5%)를 두 배 가량 앞섰다. 30일 MBC-KBS 조사에서도 유 후보와 장 후보는 각각 44.0%, 22.3%를 얻었다.

전남 목포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점차 격차를 벌리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무소속 박지원 후보는 지난 25일 광주일보-광주방송 조사에서 27.5%를 얻어 민주당 정영식(26.9%)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1일 조선일보-SBS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35.5%로 23.4%에 그친 정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전남 무안·신안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역의 김홍업 후보와 민주당 황호순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1일 조선일보-SBS 조사에서 황 후보는 22.2%, 김 후보는 18.9%로 오차 범위 접전 중이다. 광주 광산갑의 무소속 송병태 후보는 민주당 김동철 후보에게 10%포인트 격차로 밀리고 있다.

전북 전주 완산갑의 이무영, 전주 덕진의 이창승, 군산의 강현욱 후보 등 무소속 후보들은 각각 민주당 장영달, 김세웅, 강봉균 후보를 10~20%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힘겹게 뒤쫓고 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