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축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주행사장인 임진각 ‘평화누리’에 설치될 총길이 50m에 이르는 ‘우리 모두의 아이들-생명촛불 파빌리온’이다. 축전의 대표 행사인 ‘생명촛불 파빌리온’은 8월 1일 오후 7시에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점등식이 진행된다.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한 사람이 기부금(1만∼5만원)을 내면 하나의 촛불이 점등되며 전체 3000개의 촛불이 켜질 예정이다. 모인 기부금은 유니세프를 통해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

또 광복60주년 전야제 기념공연으로 8월14일 오후 5시 공연단, 연주단, 관객 등이 함께하는 평화의 행진 ‘자유로 길놀이’가 펼쳐진다. 이는 주행사장인 임진각 ‘평화누리’의 통일기원 돌무지 앞에서 본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굿으로 연결된다. 기념공연에서는 북한의 윤이상 교향악단의 참여여부도 관심사항중 하나다.

학술행사로는 도라산 평화·인권 강연회 시리즈, DMZ포럼, 생명문화포럼을 축으로 평화와 통일의 담론의 장이 마련된다. 도라산 평화·인권 강연회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러시아대통령 이외에도 메리 로빈슨 전아일랜드대통령이 강연회를 연다.

파주 헤이리마을에서 개최될 비폭력 트레이닝 캠프는 비폭력 트레이너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규모는 작지만 평화교육의 출발을 알리는 의미 있는 행사.

문화예술공연으로는 대립과 분쟁관계 속에 놓여 있는 나라의 예술가들이 함께 만드는 ‘평화 앙상블’을 포함, 100여회의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체험행사 등이 펼쳐진다. 특히 매주말 임진강변을 수놓을 세계적인 불꽃놀이 연출가 피에르 알랭 위베르의 ‘예술 불꽃놀이’는 조용히 피어나는 불꽃, 마술쇼와 어우러진 불꽃, 부메랑 불꽃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진다.

‘얼굴전’은 통일동산에서 임진각까지 자유로 10㎞ 구간에서 전세계인의 다양한 얼굴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하는 것.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제공한 사진을 통해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평화에 대한 단상을 느낄 수 있다. 주행사장과 KINTEX 등에서 진행되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얀 야르튀스의 ‘하늘에서 본 DMZ전’ 등 사진전시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참여를 유도할 놀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9월 2일부터 4일까지 임진각 평화누리 ‘음악의 언덕’에서 펼쳐지는 ‘평화의 연날리기’ 행사엔 전세계 12개국에서 초청된 연 전문가 20인을 비롯, 국내 연 전문가 및 동호인들이 참여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아마추어 연날리기 경연대회도 함께 개최된다. 또 행사기간에 임진각 평화누리로 향하는 경의선 열차와 특별 운행버스 내에선 세계평화축전 미리보기, 재미있는 평화교육 등 각종 문화이벤트가 펼쳐진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