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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2∼3% 차이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SBS TV의 수목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과 MBC TV의 수목드라마 ‘호텔리어’가 다음달부터 새로운 작품에 바통을 넘겨준다. 6일부터 방송되는 SBS의 ‘로펌’과 13일 시작하는 MBC의 ‘네 자매 이야기’. 두 작품 모두 베테랑급 작가와 연출자, 최고의 캐스팅으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불꽃튀는 ‘제2차 시청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SBS ‘로펌’은 젊은 변호사 4명이 겪는 일과 성공, 사랑과 갈등을 그린 법률 드라마. 지난해 ‘가을동화’이후 휴식을 가진 송승헌이 저돌적이고 우직한 성격의 변호사 ‘정영웅’ 역을 맡았다. 밝고 활기찬 성격의 변호사 ‘박정아’는 김지호가 연기한다. 이들과 대립되는 캐릭터인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최장군’에는 소지섭, 능력있고 도도한 부잣집 딸 ‘윤진’역에는 영화 ‘섬’의 주인공 서정이 캐스팅됐다.

이들 네 남녀가 ‘법촌’이라는 법률 회사를 만들어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과정과 함께 이들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홍길동’‘청춘의 덫’을 연출한 정세호 PD와 ‘사랑의 전설’ ‘여자만세’의 작가 박예랑씨가 호흡을 맞췄다.

MBC의 ‘네 자매 이야기’는 의사 집안 네 자매의 인생역정을 그린다. ‘가을동화’의 작가 오수연씨와 ‘사랑을 그대 품안에’ ‘별은 내 가슴에’ 등 빅 히트작을 연출해 온 프로덕션 JS 픽쳐스의 이진석 PD가 ‘이브의 모든 것’ 이후 다시 만났다.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연출자의 말처럼 서사 구조가 강한 가족 드라마의 성격을 띠고 있다.

황수정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큰딸 ‘혜정’을, 채림이 독립적이고 이성적인 둘째 딸 ‘유진’을 연기한다. 허영심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사는 셋째 딸 ‘유미’에는 안연홍이, 순수한 사랑을 찾는 막내딸 ‘유선’에는 박예진이 출연한다. 큰딸, 둘째딸과 밀고당기는 사랑 싸움을 벌이는 외과의사 ‘영훈’과 라이벌 ‘준하’는 각각 한재석과 김찬우가 연기한다.

‘아름다운 날들’과 ‘호텔리어’가 가요계와 호텔 종사자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결국 사랑 이야기로 승부가 갈렸듯 이번에는 어느쪽의 사랑 이야기가 시청률에서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영희 기자 misquick@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