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뮤지컬 '樂 햄릿'

‘락(樂)햄릿’이 서울 남산에 위치한 장충체육관의 봄밤을 환히 밝히고 있다. 국내 뮤지컬로는 최초로 4500석 규모의 체육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은 개봉 첫날 매진으로 화려한 출발을 보였다. 4일 오후7시30분 공연도 매진된데 이어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지정석 500석 대부분이 팔려나갔다. 색다른 공연을 준비한다는 취지로 뮤지컬을 체육관으로 끌어낸 서울뮤지컬컴퍼니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극단측은 “연극적 장치를 가급적 배제하고 라이브 공연의 요소를 대폭 도입해 관객참여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체육관 특설무대는 2억5000만원의 설치비라는 점외에도 돌출무대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폭 6m에 길이 8m의 돌출무대는 관객에게 일체감을 갖게 하고, 통상 공연에 동원되는 무게의 4배에 달하는 8t의 음향기기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관객의 동참과 어우러져 흡사 마당극을 연상케했다. 영화 ‘쉬리’‘은행나무 침대’ 등으로 영화음악가로 자리잡은 이동준 작곡의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들은 진주(오필리어), 박효신(햄릿) 등과 만나 분위기를 한껏 달군다.

관객은 무대의 흥겨움에 그냥 있기 어려운듯 일어서서 춤도 추고 노래도 따라불렀다. 지난해 ‘록 햄릿’이란 제목으로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했던 서울뮤지컬컴퍼니는 이번 무대가 체육관에서 마련되는 만큼 내용에도 변화를 가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강화하고 선정적 장면도 크게 수정했다. 기성세대의 상징인 클로디어스와 거트루트, 폴로니어스는 영상으로 처리된다. 02-562-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