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드래곤즈로 트레이드 된 이종범(27)이 일본에서 외야수로뛸 전망이다.
10일 조인식 취재로 내한한 일본기자들에 따르면 최근 호시노 센이치 주니치감독은 발 빠르고 어깨가 강한 이종범을 내년시즌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시킬 뜻을비쳤다는 것.
주니치는 좋은 유격수를 올해 트레이드 해왔기때문에 내년시즌 이종범이 자신의고유 포지션인 유격수보다 중견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최근 수년간 유격수 부재로 고민했던 주니치는 올시즌 중 한신 타이거즈에 왼손거포 다이호 야스아키를 주고 유격수 구지 데루요시를 데려왔다.
지난 91년 드래프트 2순위로 입단한 구지는 올시즌 타율 0.257,홈런3개,타점 20개에 그쳐 공격력은 그저 그런 선수지만 수비력만큼은 A급으로 인정받아 주니치의내야를 너끈히 메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니치는 올시즌 주전 우익수였던 용병 알론조 파웰을 방출한데 이어 좌익수였던 야마자키 다케시를 내년부터 다이호가 빠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어서 쓸만한 외야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종범이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외야수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한호시노 감독은 이의 공격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보다 중견수로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이종범 본인은 현재까지 유격수에 상당한 미련을 두고 있다.
광주일고시절부터 10년 이상을 유격수로 뛴 이종범은 조인식장에서도 "한국에도수준급 유격수가 있다는 사실을 일본에 알리고 싶다"며 자신의 포지션에 집착을 보였다.
이종범의 내년시즌 포지션은 1월5일부터 시작되는 주니치의 겨울훈련을 통해 결정되겠지만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았던 이종범이 일본에서는 빼어난 외야수로전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