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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도 못보는 ‘그 시절 드라마’?

기사입력 | 1997-11-07 08:51

지난 72년 방송됐던 KBS드라마 '여로'의 한 장면

70년대 인기드라마 ‘여로’나 ‘꽃피는 팔도강산’의 원작을 다시 볼수 있을까.

KBS가 드라마 ‘아씨’를 리메이크하면서 중장년층들 사이에서 70년대 방송됐던 TV프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아씨’가 방송된 뒤 KBS나 MBC의 영상자료실이나 비디오판매부서 등에 70년대 드라마를 비디오테이프로 복사할수 있느냐는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는 것. 특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아씨’나 ‘여로’의 비디오구입을 문의하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70년대 초반에 방송된 ‘아씨’와 ‘여로’가 유일하게 마지막회 한편씩만이 남아있을뿐 70,80년대 드라마의 필름이나 테이프는 보관된 것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74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이나 73년 제작돼 당시 신인이던 이효춘을 스타로 끌어올린 드라마 ‘파도’등의 경우는 영상자료는 물론 대본마저 없다. 심지어 80년대 중반이후까지 방송된 ‘전설의 고향’조차 흑백 2편과 컬러 1편만 남아있을 뿐이다.

당시 드라마의 영상자료가 보관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제작진들의 자료보관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녹화테이프 가격이 워낙 비쌌기 때문이다. 당시 드라마촬영에는 일본에서 수입한 2인치짜리 녹화테이프가 사용됐는데 개당 가격이 15만원을 호가했다. 그시절 PD봉급이 2만∼3만원 수준이었으니 6개월치 봉급을 넘어서는 셈이다. 따라서 한번 녹화한 테이프는 계속 지워서 다시 녹화해 폐기처분이 될 때까지 사용했다.

KBS영상자료실 김진홍부장은 “‘여로’나 ‘아씨’의 마지막편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며 “누군가 마지막편이라도 보관해 놓은 것은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쇼프로에 비하면 드라마의 영상자료 보관상황은 나은 편이다. 쇼프로는 대부분 생방송으로 제작된 탓에 아예 녹화조차 이뤄지지않아 80년대 중반이전의 TV쇼프로의 영상자료는 단 한 컷도 남아있지 않다. 스포츠중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월드컵이나 올림픽경기 TV중계 자료조차 보관돼있지 않은데 엉뚱하게도 70년대 후반에 열린 건국대학교 총장배 축구대회의 영상자료 하나가 KBS에 남아있다. 영상자료를 뒤지던 KBS자료실 관계자조차 “이런게 왜 남아있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반면 뉴스는 개국초기부터 날짜별로 빠짐없이 차곡차곡 모아져있다. 뉴스가 비교적 충실하게 보관된 것은 당초 장기보관을 염두에 두고 녹화테이프가 아닌 필름으로 뉴스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 방송사의 TV영상자료 보관이 허술하게 이뤄졌지만 80년대 후반부터는 전파를 타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 자료보존심의위원회의 선별심의를 거쳐 보관되고 있다.

스포츠중계 등 자체 기록이 남지않은 생방송의 경우는 자료실에서 일일이 TV모니터를 통해 녹화를 하고 있다. <朴京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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