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크렘린궁서 악수 1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5월 9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손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왕이 “러시아와의 우정은 장기적”
김정은 참석땐 북중러 연대 강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러시아 방문을 앞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우리의 주요 손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승절(5월 9일·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행사에서 북·중·러 3국 정상이 함께 모일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하며 “시 주석이 5월 9일 전승절에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러시아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국제 플랫폼 틀 안에서의 상호작용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도 자신의 이번 러시아 방문의 주 임무가 시 주석의 방러 및 전승절 행사 참석 준비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이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방문 준비에 대한 입장을 철저히 교환했다. 준비가 꽤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결코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외부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우정은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전승절 행사 참석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는 전승절 행사에 중국 외에도 북한 등 다른 우호국 정상들을 대거 초대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김 위원장은 올해 러시아를 방문한다”며 방문 시기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참석이 현실화될 경우, 북·중·러 정상회의로 이어져 북·중·러 연대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 1만1000명 중 사상자가 5000명 이상 발생했으며, 이 중 약 3분의 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