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안 인터뷰

김 협회장은…
신기술 관련 특허 13개 달해
첫 ‘로스쿨 출신’ 협회장 당선

지난 2월 취임한 김정욱(46·변호사시험 2회)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장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첫 협회장’을 비롯해 여러 최초 타이틀로 잘 알려진 입지전적 인물이다.

김 협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대한변협회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법시험 출신 고참 변호사가 나처럼 일하고 출마했다면 훨씬 쉽게 당선됐을 것”이라며 “첫 로스쿨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거부감이 당선에 가장 큰 벽이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최초’라는 꼬리표는 남다른 강점인 동시에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었던 셈이다. 그는 3만여 명에 달하는 전국 변호사들을 대표하는 자리에 당선된 이유로 “법조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10여 년간 고민하면서 동료들과 토의한 시간들이 진정성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협회장은 협회장 직선제 전환 이후 첫 공대 출신이자 첫 40대 협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2008년 성균관대 공대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해외 유학을 준비하던 이공계 연구원이었다. 하지만 주 개발자로 등록한 신기술 관련 특허만 13개에 달할 정도로 특허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때마침 출범한 로스쿨에 합격하면서 결국 유학 대신 법률가의 길을 걷게 됐다. 김 협회장은 “연구실에서 미시 세계만 들여다보는 연구에 인생을 바치기보다 큰 틀에서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이후 청년 변호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떠밀려 맡다 보니 여기(대한변협 회장)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로스쿨 도입 초창기인 2013년 변호사로 첫발을 내디딘 김 협회장은 30대 중반이던 2015년 청년 변호사 조직인 한국법조인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2021년 로스쿨 출신으로는 최초로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지방변호사회장에 당선돼 연임까지 했다. 김 협회장은 “낮에는 청년 변호사들을 대변하는 일에 매달리고 밤에는 생업인 변호사 일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더 많은 기반을 갖고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서울변회장에 출마했고, 내가 시작한 과제들을 마무리하자는 생각에 대한변협 회장에까지 나섰다”며 “계획성 있게, 책임감 있게 변호사업계와 우리 사회를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1979년 서울 출생 △과천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학사·석사)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변호사시험 2회 △제1·2대 한국법조인협회장 △제49대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제96·97대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