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손흥민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8차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문턱에서 주춤했다. 3경기 연속 무승부 탓에 조기 본선행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요르단의 측면 공격수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133번째 A매치 출전으로 이운재 베트남 대표팀 코치와 함께 역대 한국인 최다 A매치 출전 공동 3위에 자리했으나 승리를 놓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4승 4무·승점 16)은 조 1위를 지켰지만 2위 요르단(3승 4무 1패·승점 13)과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이라크(3승 3무 1패·승점 12)와 승점 차는 4이다. 한국은 오는 6월 이라크와 9차전, 쿠웨이트와 10차전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려야 한다. 아시아 3차예선에선 조 1∼2위가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한국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고 2선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재성, 이동경(김천 상무)으로 꾸렸다. 종아리 근육 부상 탓에 지난 20일 오만과 7차전에 결장했던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복귀, 중원에서 박용우(알아인)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권경원(코르 파칸 클럽),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로 구성됐고, 골키퍼는 조현우(울산 HD)가 맡았다.

한국은 오만과 7차전에서 승리를 놓친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듯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퍼부었고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왼쪽 다리에 맞춰 골망을 갈랐다. 이재성은 요르단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은 그러나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무사 알타마리의 슈팅을 조현우가 쳐냈지만 박스 왼쪽에 있던 알마르디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 골문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경 대신 양민혁(퀸스 파크 레인저스)을 넣고, 후반 23분 황희찬을 빼고 양현준(셀틱)을 투입하는 등 공격에서 많은 변화를 줬다. 하지만 요르단의 수비는 탄탄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황인범 대신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투입하며 공격수 숫자를 늘렸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40분엔 야잔 알아랍이 요르단 진영 페널티지역에서 오른팔로 공을 건드린 듯한 장면이 나왔으나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47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헹크)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수원=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