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전남 담양시장에서 이재종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상인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무죄 땐 ‘야권후보는 이재명’ 대세론 굳혀…유죄 땐 대권가도 험로
비명계 일제히 목소리 내 ‘독주체제’ 균열 관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가 23일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 드느냐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대권 구도를 뒤흔들 중대 변수가 되는 게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법조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1심 재판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 현재까지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으면 험로가 예상된다. 의원직 상실 여부를 가르는 형량(벌금 100만 원)에 따라 정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사법 리스크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론의 추이에 따라 ‘후보 교체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당내에서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만약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는다면 ‘흠결 있는 후보’, ‘불안한 후보’라며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비명계에서 이 대표의 ‘본선 경쟁력’을 문제 삼는 발언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기 대선이 60일 초단기 레이스라는 점에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을 위협할 뚜렷한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비명계의 주장은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 대표 측도 그의 사법 리스크가 이미 여론에 반영돼 있다는 판단 아래 비명계 공세의 타격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손기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