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피란길 울부짖는 팔 여인 18일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이스라엘군이 내린 민간인 대피령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피란길에 오른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하늘을 바라보며 울부짖고 있다. 이날 오전 감행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408명이 사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자 408명 사망·562명 부상속
“더 강한 무력”… 지상군 투입 우려
美, 지원의사… 후티 근거지 폭격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재개로 하루 동안 최소 408명의 사망자와 56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는 시작일 뿐”이라며 사실상 교전 재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공습에 이어 다시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도 1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 중인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를 폭격하며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부터 이스라엘은 더 강한 무력을 사용해 하마스를 상대할 것”이라며 “휴전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4시간 동안 하마스는 우리에게 타격을 당했다”며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와의 휴전 1단계 만료 이후 휴전 연장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교전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몇 주간 우리는 인질을 귀환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휴전을 몇 주간 연장하고, 대표단을 파견하고, 중재자들과 제안을 나누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하마스는 모든 제안을 계속 거부했다”며 “그리고 우리는 다시 싸우러 돌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제 하마스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더는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공습을 재개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은 이번 가자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협의했다”며 “하마스, 후티, 이란 등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테러하려는 모든 이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이날 후티 반군 근거지인 예멘 수도 사나와 북서부 사다, 항구도시 호데이다 등을 폭격했다.

이스라엘 공습 재개에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시하며 휴전을 호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휴전이 존중되고 남은 인질이 무조건 석방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는 입장을 냈다. 휴전 중재국 이집트는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고 중재자들이 영구적 휴전 달성을 위한 노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고, 카타르는 이스라엘을 향해 “확전 정책이 중동에 불을 붙여 역내 안보와 안정을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