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 ‘BDX 드로이드’와 대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구글 딥마인드·디즈니 리서치와 손잡고 피지컬 AI 로봇 개발용 오픈소스 물리 엔진 ‘뉴턴’ 개발 소식을 알렸다. AFP·연합뉴스

엔비디아, 구글·디즈니와 협력
물리엔진 ‘뉴턴’ 하반기 출시
2028년까지 AI칩 로드맵 공개

로봇과 결합된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예고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구글 딥마인드·디즈니 리서치와 손잡고 로봇 움직임의 근간이 되는 물리 엔진 ‘뉴턴’ 첫 버전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고 밝히며 다양한 일상 환경에 활용될 피지컬 AI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폭증하는 AI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블랙웰 울트라’, 차세대 반도체 ‘베라 루빈’ 등의 칩 출시 로드맵도 공개하면서 피지컬 AI 시대 도약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로봇 개발용 개방형(오픈소스) 물리 엔진 뉴턴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디즈니가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로봇 ‘BDX 드로이드’와 대화하면서 앞으로 피지컬 AI가 공장과 일상의 가정, 배달 등 다양한 환경에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구글 딥마인드는 디즈니 리서치와 협력해 로보틱스 머신러닝(기계학습) 오픈소스 물리 엔진 뉴턴을 개발, 이를 통해 기계학습 속도를 기존 대비 70배 이상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CEO는 이날 2028년까지 AI 칩 로드맵도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블랙웰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랙웰 울트라’를, 내년 하반기에는 ‘루빈’이라는 새로운 아키텍처의 AI 칩을 예고했다. 루빈에는 기존 칩에 장착됐던 중앙처리장치(CPU) 대신 ‘베라’라는 새로운 CPU가 접목된다. 2027년에는 루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루빈 울트라’가 출시되고, 2028년에는 ‘파인먼’이라는 새로운 AI 칩이 나올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AI 공장(데이터센터) 기준 성능으로 (이전 칩인) H100 ‘호퍼’ 대비 블랙웰은 68배, 루빈은 900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DGX스파크’는 이날부터 예약을 받고, ‘DGX 스테이션’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그레이스 블랙웰 칩 플랫폼 기반의 이 컴퓨터들은 기존 데이터센터에서만 쓸 수 있던 AI를 데스크톱으로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대 연례행사를 통해 이러한 내용이 공개됐지만 그동안 밝힌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에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3% 하락한 115.43달러(약 16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