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8일 이스라엘군 장병들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메르카바 탱크 위에 올라타 점검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의 수위가 지난 1월 19일 체결된 1단계 휴전 전보다 더 높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이날 현지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번엔 무엇이 다른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스라엘의 이번 공세가 휴전 합의 전보다 더 강력하게 전개 될 5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첫 번째 이유로 미국 행정부 교체를 꼽았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면 민간인 피해 우려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를 지연하는 식으로 제동을 걸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군에 하마스를 돕는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를 연달아 공습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두 번째 이유로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이스라엘은 앞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민간인들에게 전달되기보다는 하마스의 세력 확장에 쓰였다고 주장했는데, 이 같은 인도주의적 지원의 가자지구 반입을 통제함으로써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하마스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약화 등 역내 정세 변화다. 가자 전쟁 발발 직후 저항의 축 일원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로켓·미사일 공격을 감행 했다. 그러나 지상군을 동원한 이스라엘의 반격에 헤즈볼라는 전력 대부분을 잃고 이스라엘과 사실상 ‘백기 투항’ 수준의 휴전안을 체결해야 했다.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은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고, 후티 반군 역시 미군의 대규모 폭격에 고위 지도층 인사들을 상당 수 잃은 상황이다. 네 번째는 이스라엘군을 이끄는 내부 인사들의 교체다. 휴전 발효 전 이스라엘군을 이끌던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전 참모총장은 비교적 온건한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현재 이들을 대체하고 있는 이스라엘 카츠 장관과 에얄 자미르 총장은 강경파로 여겨진다. 마지막 이유는 하마스의 자체적 세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500일 넘게 전쟁을 치르면서 하마스가 이스마일 하니예, 야히야 신와르 등 고위 지도층 인사 뿐 아니라 수많은 대원들을 들을 잃는 등 치명적인 전력 손실을 겪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제공

한편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19일(한국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재개와 관련된 성명을 내고 이 같은 공격이 “하마스의 지속적인 비협조와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는 인질 협상 연장을 위한 여러 제안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계속 통치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023년 10월 7일 일어난 테러 공격과 같은 참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