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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최근 한 달간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역대급으로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펀드매니저 17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달에는 기준 대비 17%포인트 컸지만, 이번 달에는 기준 대비 23%포인트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새 미국 주식 비중이 40%포인트 작아진 것을 의미한다.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촉발하면서 월가의 주식 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ofA의 엘리야스 갈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초만 해도 펀드매니저들은 모두 강세를 전망했으나 겨울이 마무리되는 지금은 확실히 약세로 돌아섰다"면서 "미국에 대한 낙관론이 많이 사라졌다는 게 큰 변화"라고 말했다.

미국에 투자 비중이 감소한 대신 유럽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유로존 주식 투자 비중은 이 기간 27% 포인트 높아지며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열 런던 자산운용의 트레버 그리섬 운용팀장은 "펀드매니저들이 미국 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미국 증시는 완벽을 원하는데 백악관에서 나오는 정책은 그렇지 않다"고 짚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이클 멧칼프 거시전략팀장은 "모든 주식을 던지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은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리밸런싱(비중 조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펀드매니저들은 약세장이 수 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 같지는 않다"며 "연초에 특정 주식에 집중되던 투자가 빠른 속도로 조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