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한미연합 전투지휘훈련 제17보병사단은 2025년 ‘자유의 방패/타이거(FS/TIGER)’ 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16일부터 인천 일대 및 경기도 파주 무건리훈련장에서 ‘한미연합 전투지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대량파괴무기대응(CWMD) 훈련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이 의심시설 내부로 진입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산 삭감 밀어붙이기에 북한 인권 관련 예산도 대폭 삭감되자 미국을 찾은 탈북자들이 “북한 변화에 인권 활동과 방송 등의 역할이 크다”며 관련 예산 삭감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중국을 향해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라고 호소하는 한편 탈북자들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도 호소했다.

미국 디펜스포럼재단(대표 수잰 숄티)이 18일(현지시간) 미 의회 레이번빌딩에서 연 탈북자 인권 포럼에서 탈북자 출신으로 탈북자 구출 운동에 나선 이경선 목사는 “북한의 변화에 있어 북한 인권 활동, 방송 송출 등 역할이 매우 크다”며 “미국 정부에서 북한 인권 단체들을 지원하는 예산을 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정권을 지키는 마지막 수단인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내부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대북 방송, 북한 인권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 뒤 이 목사는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정권에 따라 지원이 왔다 갔다 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어느 당이 정권을 잡아도 북한 인권 운동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 들어 관련 예산이 끊겨 이대로면 한국 내 20여 개 단체가 모두 문을 닫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날 포럼에는 탈북자들의 절절한 사연도 이어졌다. 1000명 이상을 탈북시킨, 지난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주인공 김승은 목사는 “현재 중국에 숨어 있는 5만 명 이상 탈북자 대부분은 여성이며 강제결혼과 성매매 등 극한의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탈북자는 불법 이민자가 아니라 자유와 생존을 위해 탈출한 난민”이라고 밝혔다. 탈북자 박지아 씨는 “북한 여성들은 중국에 팔려갈 곳이 있으면 다행이라고 말한다”며 “북쪽 국경은 사람을 돈 주고 사고파는 암거래시장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한의 탈북 경로가 거의 막혔다며 국제 사회의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