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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단주, 구조조정 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수단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11일(한국시간) 영국매체 BBC에 따르면, 짐 랫클리프(사진) 공동구단주는 인터뷰에서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들, 실력에 비해 고임금을 받는 선수들이 있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공동구단주는 미드필더 카세미루,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과 안토니,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등의 실명을 언급했다. 구단 직원에 이어 선수단도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의 창업자인 랫클리프 공동구단주는 지난해 13억 파운드(약 2조4000억 원)를 들여 구단 지분 28.94%와 함께 경영권과 운영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강도 높은 긴축운영에 돌입했다. 구단의 부채가 10억 파운드(1조8000억 원)를 넘었기 때문. 지난해 부채 이자는 3700만 파운드(694억 원)나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랫클리프 공동구단주는 지난해 취임 뒤 직원 250명을 해고했고, 올해 200∼250명을 내보낼 예정이다. 그리고 입장권 가격 인상 등의 조치로 팬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다. 지난 9일엔 수천 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로 향하는 1.6㎞ 거리를 행진하며 구단 경영진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다. 랫클리프 공동구단주는 “팬들 사이에서 인기는 없겠지만, 구단 재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작업은 멈출 수 없다”면서 “현금은 바닥나고 빚이 늘어나는 상황에선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