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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기준 한달 새 2.3% 올라
원유 11.4% · 2차전지 6.1%↑
국내 소비자물가 자극 우려 커져
수출 물가지수도 4개월째 상승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2%대로 올라선 가운데 누적된 수입물가 상승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2020년 수준 100)는 145.22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째 오름세다.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6.6% 올랐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0.41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9.8% 올랐다. 원·달러 평균 환율도 1455.79원으로 전월보다 1.5% 상승했다. 환율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 본격화에 1470원대를 찍기도 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4%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1.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8%, 0.1% 올랐다. 특히 원유(11.4%), 벙커C유(5.7%), 수산화알루미늄(7.9%), 2차전지(6.1%), 선박용 엔진(4.5%)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수입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나 환율은 수입 소비재 물가에 반영되고, 중간재와 자본재 등 생산에 사용되는 재화의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12월 1%대에서 안정됐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고환율 여파로 지난달 2.2%를 기록하며 물가 목표치(2.0%)를 웃돌았다.

환율 상승은 수출물가도 끌어올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높은 135.12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공산품이 1.2% 오른 반면 농림수산품은 0.8% 하락했다. 경유(8.7%), 제트유(10.5%) 등이 많이 올랐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7%, 11.1% 각각 하락했다. 달러 기준 수출가격이 0.4% 하락한 데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하면서 수출물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3.79)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입가격(-3.4%)이 수출가격(-0.4%)보다 더 많이 내린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95.19)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7.9% 낮아졌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