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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총서 경영인 대상 강연
“권력구조 개편·경제 개헌해야”
金, 차기 지도자 이미지 강화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광주에서 3일째 머물며 호남을 챙기고 있는 김동연(사진) 경기지사가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차기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김 지사는 14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광주호텔에서 광주경영자총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호남 정신과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김 지사는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실 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냈던 경험을 소개하며 “도청 사무실에는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이 쓰인 족자가 걸려 있다”며 “정치가 어지럽고 지금 혼란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말처럼 역사와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부에서 자신이 작성을 주도한 국가 발전계획인 ‘비전 2030’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가장 자랑스러워하고 극찬했던 보고서”라며 “보고서를 작성하던 2005년 당시 25년 뒤에 대한민국은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할까,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는 파이를 키우기 위해 성장을 해야 하고 분배는 뒷전이던 시절이었다”며 “우리 경제와 대한민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성장과 분배가 같이 가야 되고 복지국가로 가는 과정에서 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사회적 투자라는 내용을 처음으로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한 이유는 ‘호남정신과 유쾌한 반란’을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며 “반란은 마음에 들지 않는 환경과 틀, 사회를 뒤집는 것인데 두 대통령은 그런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셨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제7공화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는 권력구조 개편과 취약계층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강화하는 경제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지사는 강연 후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해 옥현진 대주교를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