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오른쪽)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순찰요원들과 함께 치안현장 순찰을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우종수 국수본부장 3월 28일 임기 만료 앞둬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취임 일성으로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며 지난 10일 업무를 시작했지만, 경찰 조직 안팎에서 환영과 반발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다음 달 퇴임 예정인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의 인사 문제를 놓고 또다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박 직무대리는 10일 ‘동료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경찰 활동에 대한 시민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면서 한층 더 높은 수준의 공평함과 올바름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 같은 경찰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박 직무대행이 12·3 비상계엄 연루 의혹, 친윤(친윤석열) 인사 의혹 등에 휩싸여 있다는 이유로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경찰 내부망엔 "정권의 비위를 맞춘 사람이 단숨에 승진하는 구조"라며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박관천 전 경정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인사 목적의 하나로 ‘조기 대선 선거사범 관리’를 지목하기도 했다.

반면 한 경찰관은 "야당에서 기습인사라고 비판하는데, 그 논리대로라면 조기 대선 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직 안정을 위해 빠른 임명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음 달 28일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우 본부장의 후임 인선도 또 다른 문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수사 동력 약화를 막기 위해 신속한 인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지만, 경찰 출신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SNS에서 "탄핵 정부의 최상목 권한대행이 국수본부장을 임명하는 것에 대한 적극 비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