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새로운 정의” 김하나·황선우 에세이 영미권 억대 계약 성사

이미지 크게보기황선우(좌) 김하나(우) 작가 (카피라이트 표기) (C)정멜멜 (1)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쓴 황선우(왼쪽), 김하나 작가. (C)정멜멜

여성과 여성의 동거를 일상적으로 담아내며 가족의 의미를 재정의한 김하나·황선우 작가의 에세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이야기장수)가 영어권 ‘빅5’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 하퍼콜린스와 거액의 판권 수출 계약을 맺고 영국과 북미 지역에 진출한다. 책의 출판사인 문학동네 계열사 ‘이야기장수’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가 영국 펭귄랜덤하우스의 임프린트 더블데이(Doubleday)· 미국 하퍼콜린스의 임프린트 에코(Ecco)와 각각 프리엠트(Pre-empt) 계약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두 출판사는 모두 10만 달러(약 1억4500만 원)를 의미하는 ‘6-피겨(figure)’ 선인세를 지급하며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프리엠트란 출판사 간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초기에 압도적으로 높은 선인세를 제시해 계약을 성사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한국어로 먼저 출간된 에세이가 영어권 빅5 출판사로 손꼽히는 대형출판그룹의 러브콜을 받아 영국과 북미 지역에 나란히 억대 계약을 이끌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두 작가의 책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지난해 뉴욕 타임스에 ‘가족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한국 여성작가의 책’으로 크게 보도됐다. 이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등 국제도서전에서 한국 대표 여성 에세이스트의 ‘핫타이틀’로 세계 출판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미지 크게보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이야기장수)

펭귄랜덤하우스 그룹의 임프린트 더블데이 대표 수잔나 웨이드슨은 영국 출판전문지 ‘더 북셀러’에 출간 계약 성사 소식을 전하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한국 사회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및 규범을 넘어서서, 여성들 사이의 우정과 연대, 돈독한 가치관 공유,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이루는 일을 그린다"라며 매우 신선하고 재치 있는 여성의 초상화를 선보이며, 기쁨이 넘치는 책이다"라고 소개했다. 미국 하퍼콜린스의 임프린트 에코에서 프리엠트 계약을 담당한 데보라 김 편집자는 "원고를 보자마자 에코의 전 구성원이 열광했다"며 작품과 작가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의를 표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영국판과 북미판은 번역가 지니 핑(Gene Png)의 번역으로 출간되며, 펭귄랜덤하우스 측은 오는 10월 9일 영국판 "투 위민 리빙 투게더(Two Women Living Together)"가 출간된다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예고했다

장상민 기자

문화일보

문화일보

“가족의 새로운 정의” 김하나·황선우 에세이 영미권 억대 계약 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