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검은 늑대’ 포착. 동물학자들 ‘반색’

이미지 크게보기 SAVE 폴란드 야생동물보호기금이 공개한 야생 검은 늑대 사진. AP 뉴시스

폴란드 야생 숲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검은색 늑대 두 마리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야생동불 보호기금 단체 SAVE는 최근 설치된 카메라에서 형제로 보이는 검은색 늑대 두 마리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단체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조안나 토치도프스카가 지난해 설치된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에는 검은 늑대와 회색 늑대가 숲 속의 개울을 배까지 거의 잠길 정도로 천천히 건너가다가 강둑으로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 가을에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두 마리의 검은 늑대와 한 마리의 회색 늑대가 같은 개울을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폴란드에 서식하는 2500∼3000마리의 늑대 대부분은 회색 바탕에 붉은색 또는 검은색 얼룩이 있을 뿐이다. 검은 털을 가진 늑대는 수천년 전 늑대 무리에 합류한 검둥개에게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유전적 다양성이 감소해 검은색 털을 가진 늑대는 드물지만,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늑대 개체군의 절반 이상이 검은색 털을 가지고 있다. 원래 비버를 연구하던 토치도프스카는 늑대가 포착된 뒤 배설물 등을 수집하며 늑대 관찰에 집중하고 있다. 토치도프스카는 CNN에 "새롭고 특이한 경험"이라고 전했다.

늑대는 가족 단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두 마리의 검은 늑대는 약 30kg(66파운드) 정도로 저먼 셰퍼드 크기 정도다. 토치도프스카는 이 늑대들이 형제자매일 가능성이 높고, 약 1살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중 최소 한 마리는 수컷이라고 토치도프스카는 전했다.

13년 동안 폴란드의 늑대를 모니터링해 온 이 단체는 늑대를 밀렵으로부터 보호하고 늑대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숲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늑대는 1950년대까지 폴란드에서 늑대는 사실상 멸종된 상태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그 개체수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특히 2000년대 초반에 폴란드 중부 지역에서 그 수가 증가했다. 토치도프스카와 그녀의 동료들은 늑대 무리가 사는 지역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는 방법을 대중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 단체의 늑대 모니터링 프로젝트 책임자인 "사람들에게 이것은 새로운 현상"이라며 "교육은 우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전했다.

보존 기금은 지난 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목격 사실을 알리고, 검은 털 돌연변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이 늑대의 유전자 검사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박준우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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