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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인촌탐사’ 출간
중앙학교 교장을 시작으로 동아일보 사장,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교장과 경성방직 설립자, 대한민국 제2대 부통령까지. 인촌 김성수(1891∼1955)는 그가 가졌던 직함만으로도 그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했을지 짐작해볼 수 있다. 조선 말에 태어나 일제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던 시기까지 그는 교육자이자 언론인, 사업가이자 정치인으로 시대에 영향을 끼쳤다.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낸 이진강 인촌기념회 이사장과 황호택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은 ‘인촌탐사’(나남출판·사진)를 통해 인촌이 전 생애에 걸쳐 이룬 다양한 성취를 그의 삶의 흔적을 바탕으로 조명했다. 저자들이 복원한 인촌의 삶은 호남의 한 만석꾼의 집안에서 시작한다. 전라도 최고의 만석꾼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난 인촌은 어린 시절부터 민족교육에 큰 꿈을 품었다. 1908년부터 6년간의 일본 유학을 마친 그는 귀국 후 “민족의 미래가 교육에 있다”는 신념으로 곧바로 학교 설립에 나섰다. ‘백산학교’ 개설을 추진했던 그는 조선총독부의 불허로 좌절되자 부친의 자금으로 경영난에 빠진 학교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강점기 당시 대표적인 민족사학이자 민족교육의 산실이었던 중앙학교와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다.
그의 행보는 교육 분야에서 시작해 다양한 사회 영역으로 확대됐다. 국내 최초의 주식회사 경성방직을 만들곤 ‘우리는 조선인만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고 동아일보를 창간해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6·25전쟁 기간에는 2대 부통령으로 혼란했던 전시 상황을 수습하려 노력했다.
인촌의 숱한 업적 가운데 오점으로는 ‘친일 문제’가 늘 언급된다. 친일 반민족 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그를 반민족 행위자로 지정했는데 이에 대해 저자들은 “지금에 와서 사법부 판단을 왈가왈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김성수가 일본의 귀족원(일본 제국의회 상원) 작위를 거부했고 도산 안창호 등에게 독립자금을 제공했던 정황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그의 친일 행적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이사장은 책의 발간사를 통해 “인촌은 그가 이룬 공적에 비하여 세상에 훨씬 덜 알려져 있고, 또 일부 사실은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하다”며 “인촌이야말로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와 격랑의 해방공간을 살면서 민족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나라의 독립,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에 온 힘을 쏟은 민족교육의 선각자요, 문화민족주의자이자 인간 자본의 표상임을 깨닫게 됐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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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전 ‘교사 분리’ 의견 있었지만… 오후 비극 못막았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여아를 흉기로 살해한 40대 여교사가 최근 학교에서 수 차례 이상행동을 보였고, 사건 직전 교육 당국이 학교를 찾아가 직접 조사를 벌였는데도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교사는 지난해 12월 초 정신적 문제로 6개월 단기 휴직에 들어갔다가 의사의 정상 소견판정을 받았다며 겨울방학 중이던 지난해 12월 31일 교단에 조기 복귀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11일 경찰과 대전 교육계에 따르면, 교내에서 8세 여아를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했던 대전 모 초등학교 여교사(48)는 교과전담교사로 있던 수일 전 교내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왜 내가 이렇게 불행해야 하냐”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행동을 반복하는 등 피해망상 증세와 유사한 행동을 보여 주변을 긴장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대전지역 교사들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지난 6일 동료 교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 당시 웅크리고 앉아 있던 여교사는 자신에게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묻는 한 동료 교사의 팔을 꺾고 목을 조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해당 행위를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으나, 교육지원청에 알려 휴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대전시교육청 초등담당 장학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대전서부교육지원청에 보고해 10일 오전 장학사가 학교를 찾아가 사실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장학사는 학교 측에 해당 교사 분리조치 의견을 제시한 뒤 돌아갔는데 오후에 사건이 벌어졌다”며 “자극 우려가 있어 당사자를 직접 조사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학교 측이 교육 당국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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