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오는 2월 말까지 열리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이 ‘K-관광’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사진은 외국인 관광객의 98.2%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광화문 광장에서 본 야경.

■ 이달까지 외국인 대상 ‘2025 코리아그랜드세일’

국내 항공사 10곳 214개 노선
추가 위탁 수하물 무료 서비스

이비스 등 숙박 최대 19% 할인
아웃렛은 상품권·쿠폰북 지급

명동 ‘웰컴센터’ 통역지원·경품
인사동·광장시장 밤마실투어도

지난달 15일 개막해 오는 2월 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2025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정치 리스크와 항공기 사고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이른바 ‘K-관광’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관광과 한류를 융복합한 외국인 대상 관광축제다. 방한 관광 비수기에 외국인 관광객 방문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해마다 1, 2월에 진행한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축제 기간 중 민간기업과 협력해 쇼핑뿐만 아니라 항공, 교통, 숙박, 체험, 편의서비스 등을 관광객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코리아그랜드세일 개최 이래 최다인 1680여 개의 항공·숙박·쇼핑·식음 기업이 세일 행사에 참여했다. 할인 폭도 예년에 비해 크고 혜택도 다양해졌다.

◇한국행 항공권 깎아드립니다 = 코리아그랜드세일의 항공 프로모션 행사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10개 항공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방한 214개 항공 노선의 항공료를 할인해주고, 수하물 추가 무료 위탁 서비스, 기내 와이파이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근거리 방한 시장을 겨냥해 올해 처음으로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과 일본 관광객의 한국관광정보 플랫폼 코네스트 등이 외국 항공사의 중국·홍콩·일본발 한국행 항공권을 최대 31%까지 할인해 팔고 있다.

◇숙박부터 쇼핑까지 = 숙박은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메이필드호텔 등이 참여하는 기획전을 운영해 최대 19%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스파 이용권, 선불카드 등을 담은 숙박 패키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쇼핑은 더 다양하다. 백화점(갤러리아·롯데·신세계·현대)과 면세점(롯데·신라·신라아이파크·신세계·현대), 대형마트(롯데마트), 아웃렛(두타몰·롯데·신세계·현대) 등이 참여하는 쇼핑 기획전도 열리고 있다. 기획전에서는 구매 금액별 최대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쇼핑지원금, 쿠폰북 등을 제공하고 있다. 멤버십 업그레이드를 통한 최대 15% 할인 혜택과 기념품 증정 등 부가서비스도 준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전국 19개 매장에서 10% 할인 혜택을, 올리브영은 명동 지역 5개 매장에서 15만 원 이상 구매 시 20% 할인권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편의 증진 = 교통·식음·결제 등 서비스 플랫폼과 정보 제공 앱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 것도 올해 세일행사의 특징이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지난해 6월에 선보인 외국인 전용 모빌리티 플랫폼 ‘K-라이드’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3000원 할인 코드를 제공하고, 식당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전국 400여 개의 식음 업장에서 할인, 음료·디저트 제공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오렌지스퀘어의 선불카드인 와우패스를 이용해 화장품 로드숍에서 최대 5% 적립금 환급(캐시백)을 제공하고, 유니온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는 경우 10%를 즉시 할인해준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설 연휴 때 외국인 관광객 편의지원 시설 ‘웰컴센터’에서 윷놀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

◇웰컴센터에서의 환대서비스 = 외국인 관광객 주요 동선이면서 쇼핑 거점인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에 ‘웰컴센터’가 설치됐다. 오는 2월 말까지 운영하는 웰컴센터에서는 통역지원과 관광 편의서비스 제공은 물론이고 코리아그랜드세일 참여기업 혜택을 안내하고 쇼핑 쿠폰북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설 명절 연휴 기간에는 당첨 스크래치 쿠폰을 경품으로 교환해주기도 했다. 윷놀이를 접목한 스크래치 쿠폰은 명동상인협의회 소속 63개 점포를 이용한 고객에게 증정했다. 자신의 버추얼 캐릭터를 만들어 사진으로 인화하는 웰컴센터가 마련한 체험도 인기 있었다. 을사년 설날을 맞아 2025번째 웰컴센터 방문객에게 50만 원 상당의 상품교환권을 증정하기도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한국의 K-푸드(다이닝) 문화를 체험하는 ‘나이트 다이닝 투어’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

◇밤마실을 즐기며 맛보는 야식 = 코리아그랜드 세일을 계기로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고푸드 나이트 다이닝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밤거리 투어를 통해 맛있는 길거리 음식과 음주 예절, 술자리 게임 등 다이닝 문화를 체험하는 투어 상품이다. 지난달 18일과 25일 두 차례 진행했고, 오는 8일과 11일, 15일, 20일에도 진행된다.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3시간 일정이며 회당 최대 8명이 참여할 수 있다. 저녁 식사 후 주막에 들른 뒤 인사동에서 간식체험을 하고 광장시장에서 시장 음식을 맛보는 순서로 진행한다. 이 밖에도 K-콘텐츠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농심 라면 공장 투어’ ‘에스팀 모델 체험 수업’ 등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강원도 명소탐방과 소주공장 투어’ 등의 상품도 내놨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