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수감 구치소 현장조사 추진… 국힘 “망신주기”

이미지 크게보기‘비단 아씨’출석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무속인 ‘비단 아씨’ 이선진(가운데) 씨가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비상계엄을 모의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이 씨를 자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성호 기자

■ 내란국조특위 2차 청문회

곽종근 “체포지시 대상 정치인”
尹대통령·김용현 주장에 반박

특위, 尹대통령 등 동행명령장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현장 지휘관 중 한 명이었던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4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가 개최한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를 지시한 대상은 정치인이 맞는다고 증언했다.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윤 대통령 측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특위는 이날 윤 대통령 등 불출석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도 발부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내란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 측과 김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 신문에서 ‘요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했는데, 국회의원 외에 다른 표적이 있었는가”라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께서 저에게 비화폰으로 전화하셔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들(의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재차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 이후 현장 지휘관과 군인들에게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철수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계엄 해제 의결 직후 김 전 장관과 통화하면서 제가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말씀드리고, 실제로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내란 공범들이 후속 조치를 스스로 취했다고 ‘가로채기’를 했다는 것인가”라는 추 의원 질의에 “동의한다. 현장 지휘관들이 현명하게 판단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곽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 6일 김병주 민주당 의원 유튜브에 출연해 계엄 전후 상황을 증언한 것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장성 출신인 김 의원과 곽 전 사령관의 과거 근무 인연을 거론하며 ‘회유’ 의혹을 제기하자 김 의원은 “대단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고 했다.

특위는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한 윤 대통령과 김 전 국방부 장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강의구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4명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안건을 재석위원 17명 중 10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청문회에 참석해야 한다. 특위는 오는 5일 오전에는 김 전 장관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 오후에는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구치소 측과 일정을 협의했다고 주장하지만, “망신주기”라며 반발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6일로 예정된 3차 청문회에 출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윤석·이정우·김보름 기자

문화일보

문화일보

윤 대통령 수감 구치소 현장조사 추진… 국힘 “망신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