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양극재 공장 포스코퓨처엠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 포스코퓨처엠 제공.

양극재 단가 하락에 음극재 판매량·가격 동시 하락 ‘이중고’
비상경영 속 R&D 승부수···‘게임체인저’ 전고체 양극재 2028년 양산 목표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여파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6999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2.3%, 영업이익은 98.0% 줄어든 수치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매출 2조3399억 원, 영업손실 369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전기차 신모델용 제품 공급 개시에 따라 고부가 제품인 하이니켈 제품 중심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리튬, 니켈 등 주요 원료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가 크게 떨어져 매출은 전년 대비 30.4% 감소한 2조1856억 원을 나타냈다.

음극재 사업의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여파로 천연 흑연 음극재 부문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원료인 흑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판매 가격도 하락했다. 인조 흑연 음극재 부문 역시 가동 초기 높은 제조단가로 인한 재고 평가손실이 반영돼 매출이 전년 대비 30.4% 감소한 1543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기초소재사업에서는 매출 1조3600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을 올렸다. 내화물은 전로 수리 증가로 이익이 늘었으나 화성·라임(생석회)에서는 고정비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포스코퓨처엠의 당기순손실은 2313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 2023년(44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 전환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캐즘 이후의 성장을 대비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지난달 17일 사운영회의 직후 전 임원과 함께 비상경영 계획을 공유하고 제조·사업 경쟁력 강화와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엄 사장은 "제조 경쟁력 강화와 혁신적인 조업 역량을 확보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사업은 지속 검토해 나가되 비핵심자산은 과감하게 조정해 나가는 등 회사 경영진들은 주요 경영 의제들을 철저하게 수익성 확보 관점에서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하이니켈 양극재, 고전압 미드니켈, 리튬 망간(LMR), 리튬철망간인산염(LMFP) 등 중저가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음극재는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고용량 실리콘탄소복합체(Si-C) 음극재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전고체 전지용 양극재, 건식 전극용 양극재, 리튬메탈 음극재 등도 선행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전지용 양극재를 국내외 고객사 3곳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건식 전극용 양극재, 리튬메탈 음극재도 2028년 양산을 위해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