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고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이 러시아에 자국군을 파병한 것은 조선인민군 역량을 단시간에 키우기 위해서라는 지적에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립전략연구소의 알리나 흐리첸코 애널리스트는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 보낸 기고문에서 "현시점에서 북한이 전쟁에 참여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국주의적 야망을 지지하는 것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수체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현역병만 130만인 세계 최대 군대 중 하나를 자랑하지만, 전장겸험 부족으로 기술적으로 앞선 한국군에 대응하려는 독재자 김정은에게 큰 걱정거리가 돼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쟁을 통해 북한군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다는 것을 흐리첸코 애널리스트는 시사했다.

흐리첸코 애널리스트는 병력 제공의 대가로 재정적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지만 진짜 보상은 러시아 첨단 군사기술에 대한 접근이라며 북한 군사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우크라이나 전선은 무기의 효과를 평가하는 귀중한 시험장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통해 북한은 자국 무기 산업의 질을 개선하고 향후 생산품을 현대전 실상에 맞게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가 대공 체계와 잠수함, 미사일 등 여러 분야에서 북한 군사력 강화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살아남은 병사들은 귀국 후 교관이 돼 현대전 관련 지식을 동료와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북한이 ‘이웃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역량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