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항공참사 후속조치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후속 조치로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9개사는 정비시간 추가 확보를 위해 항공기 가동률을 최대 9%까지 줄이기로 했다. 조류충돌 등 비상상황에 대응할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안전수준 미달 시 운항증명 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하고 사고가 빈발한 항공사 정보 공개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23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장관 주재로 LCC 사장단과 ‘LCC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참사 이후 LCC 업계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우선 사고 당사자인 제주항공은 가동률을 9% 감축한다. 제주항공(41명) 등 9개사는 올해 운항정비 인력을 총 300명대 수준으로 확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규 항공기 도입과 훈련시설 확대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LCC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정비기준, 절차 등을 준수하는지 집중 살피고 신규 노선 심사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안전투자를 위한 재무역량과 전문성 등이 확보되지 않은 항공사는 강도 높게 관리할 계획이다. 이번 참사 피해를 키운 요인 중 하나로 로컬라이저(방위각, 착륙 유도 안전시설)를 받친 콘크리트 둔덕이 지적됨에 따라 국토부는 전국 공항의 관련 시설 문제점 개선에도 나선다.

국토부의 특별안전점검 결과 전국에서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해 김해국제(2곳)·제주국제·광주·여수·포항경주·사천(2개소) 등 7개 공항 9개 시설에서 로컬라이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공항은 기초대를 지하화하거나 경량철골 구조로 교체하는 방안 중 신속 가능한 방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활주로 안전구역이 권고 수준(240m)에 미달하는 곳은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해 김해국제·여수·포항경주·사천·울산·원주 등 모두 7개 공항으로 조사됐다.

이들 공항의 안전구역을 권고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 포항경주·사천 공항 등 확대가 어려운 곳에는 활주로 이탈방지 시설인 이마스(EMAS)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국토부는 4월까지 시설과 제도개선 등을 포함한 항공안전에 대한 혁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주 기자 joo4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