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생사기로에 놓인 환자를 살리는 괴짜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 ‘집콕족’ 콘텐츠 가이드

장르물 가득한 OTT
외상센터·탐사보도 등 신선한 소재 작품들 대기

특별기획으로 채운 TV
전통가수가 부르는 K-팝… 총나이 100세 ‘총백쇼’도


엿새간의 연휴가 시작된다. 31일에 휴가를 쓴다면 장장 아흐레다. 엔데믹 전환 후 바깥 활동이 늘었다지만 독감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고 외치는 이들을 위해 이번 명절에도 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과 방송사는 넉넉한 밥상을 차렸다. 긴 연휴 동안 체하지 않게 골고루 맛볼 만한 상차림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디즈니+ ‘트리거’(왼쪽), 티빙 ‘스터디그룹’

◇OTT-의학물부터 하이틴물까지, 골라보는 재미!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함께 볼 만한 콘텐츠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와 디즈니+ ‘트리거’를 추천한다. 배우 주지훈, 추영우가 주연을 맡은 ‘중증외상센터’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생사를 넘나드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증외상센터의 이야기를 담은 의학 드라마다. 현실감 있게 연출된 수술 장면은 긴장도를 높이고, 환자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비리에 맞서는 의사의 모습에서는 휴머니즘이 느껴진다. 24일에 8부작 전편이 공개된다.

지난 15일 먼저 선보인 ‘트리거’는 나쁜 놈들의 민낯을 드러내기 위해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그램 제작진이 주인공이다. 사이비 종교, 동물 학대, 스토킹 범죄 등 우리 사회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어두운 이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뤄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트리거 팀장 오소룡 역을 맡은 배우 김혜수를 비롯해 정성일, 주종혁 등 배우들의 연기력도 흠잡을 데 없다. 12부작인데 순차적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결말까지 몰아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자녀 세대에는 티빙 10부작 드라마 ‘스터디그룹’(23일 공개)도 매력적인 콘텐츠다. 동명 인기 웹툰을 영상으로 옮긴 ‘스터디그룹’은 싸움은 잘하지만 공부는 못하는 주인공 윤가민(황민현)이 ‘꼴통’들이 모였다는 유성공고에 입학 후 입시 경쟁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무력을 쓸 수밖에 없는 윤가민 역은 가수 겸 배우 황민현이, 학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기간제 교사 이한경 역은 배우 한지은이 맡는다.

어린 자녀를 일찍 재운 부모들에게는 미처 보지 못한 ‘19금 콘텐츠’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를 몰아보거나, 티빙 사극 ‘원경’에 도전해볼 것을 권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MBC ‘행님 뭐하니?’(왼쪽), MBN ‘총백쇼’

◇TV-부모 세대는 ‘트로트’ 자녀 세대는 ‘K-팝’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장년 시청자들을 위한 특집 트로트쇼를 마련했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KBS ‘설특집 트롯대잔치 THE COLOR’(트롯대잔치)는 내로라하는 트로트 가수들을 색깔별로 분류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오유진, 홍지윤, 김소연 등 젊은 트로트 가수들은 ‘더 핑크’ 스테이지를 통해 역대 K-팝 걸그룹 무대를 재현한다. 안성훈, 김희재가 뭉친 ‘더 블랙’ 스테이지에서는 트로트를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하는 ‘국민송’을 들을 수 있다. ‘더 화이트’ 스테이지는 린(발라드), 양지은(국악), 손태진(성악) 등 타 장르 출신 트로트 가수들의 본연의 모습을 만날 기회다. 여기에 김연자, 진성, 박서진 등이 가세하고 이찬원이 MC로 나선다.

MBN의 ‘총백쇼’는 어르신들을 향한 맞춤형 특집쇼다. 나이의 합이 ‘100’인 참가자들이 모여 잔치를 벌인다. 가족, 친구 등 특별한 인연을 가진 이들로 팀을 꾸려 노래와 이야기를 동시에 들려준다. 방송인 김성주가 진행을 맡고, 오는 29일 방송된다.

30일 방송되는 MBC 예능 ‘행님 뭐하니?’는 자녀 세대들이 흥미를 느낄 콘텐츠다. MBC ‘놀면 뭐하니?’의 스핀오프 콘텐츠로 방송인 하하와 배우 이이경, 주우재가 참여한다. 세 사람이 “놀면 뭐하니? 뭐라도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아이템이며, 강원도 인제와 속초로 여행을 떠난 세 사람의 우정을 담았다.

이외에도 KBS는 27∼28일 이영표, 설기현 등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을 비롯한 축구 스타들이 일반인 동호회 팀과 풋살 대결을 펼치는 ‘뽈룬티어’를 편성한다. SBS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난 세월을 총망라한 ‘K-팝 더 비기닝 : SM타운 30’을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내놓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