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임시아 그린재킷 대표가 최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문화일보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카드결제 핀테크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그린재킷 앱’ 임시아 대표
스마트폰으로 캐디피 결제

“‘신용카드 결제가 무조건 필요하다’는 생각보다 ‘고객에게 선택권이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용카드 혹은 현금으로 캐디피를 지불할 수 있게 지원하는 핀테크 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임시아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임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문화일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캐디피 결제에 대한 불만을 생각만 했지 꺼낸 사람은 적었다”면서 “이젠 간편 결제가 ‘필수’로 대두하고 있기에 예전과 같은 방식의 캐디피 결제는 골프 대중화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재킷은 2023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돼 비사업자인 캐디의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휴대전화에 그린재킷 앱을 설치한 후 신용카드 혹은 계좌를 등록, 캐디로부터 결제용 QR 코드를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다. 개인 고객은 현금을 준비할 필요가 없고, 기업 고객은 지출 증빙도 가능하기에 여러모로 편리하다.

그린재킷은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다. 임 대표 역시 20년 넘게 골프를 즐겼고 캐디피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겪었다. 골프 관련 행사를 진행하던 도중 거액의 캐디피를 현금으로 보관,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모르던 일도 있었다. 캐디피 현금 결제는 예전엔 일종의 문화였기에 불만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젊은 세대의 유입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현금을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는 20∼30대는 신용카드 결제를 넘어 휴대전화를 이용한 보다 쉬운 방법으로 결제하길 희망했다. 그는 “골프를 칠 때마다 현금을 준비 안 해도 되고, 쉽고 빠르게 각자 계산을 하며, 법인 고객은 지출 증빙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캐디들은 수수료 부담과 소득 누출로 그린재킷 사용을 꺼린다. 임 대표는 그러나 캐디들에게 돌아가는 이점도 크다고 강조한다. 그는 “수수료는 세금을 낼 때 경비를 인정받는 만큼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면 급한 사정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금리에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린재킷에선 캐디가 받을 수 있는 정부 정책과 세무 상담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