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 입을 맞추려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아내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맞춤하려고 했으나 멜라니아가 쓴 모자에 막혀 허공에 키스를 날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입장한 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서 있는 자기 자리 쪽으로 걸어갔다.

이미지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 입을 맞추려 하고 있다. 가디언 캡처

그는 자기 오른손으로 멜라니아의 왼손을 잡은 뒤 그녀의 왼쪽 볼에 입맞춤하려고 했다.

멜라니아도 자신의 볼을 남편을 향해 내밀었지만, 멜라니아가 쓴 모자의 챙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마가 걸려 닿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허공에 입만 벙긋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키스가 모자에 가로막힌 어색한 장면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짙은 감색의 실크 울 코트와 같은 색의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실크 울 펜슬 스커트, 목 위로 약간 올라오는 크림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멜라니아는 같은 색의 동그란 챙이 넓은 모자를 썼다.

멜라니아 여사의 이날 의상은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 애덤 리페스(Adam Lippes)가 디자인한 것이며 모자는 에릭 자비츠(Eric Javits)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입맞춤을 시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멜라니아가 키스를 일부러 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멜라니아 여사와의 ‘키스 실패’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7월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끝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키스를 하려는듯 입술을 내밀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고개를 살짝 튼 뒤 남편을 안았다.

곧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내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USA투데이도 “어색해 보이는 트럼프 부부의 모습은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 커플이 보인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며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전당대회 내내 아내 우샤 밴스와 손을 잡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선 기간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였던 만큼 당시 둘 간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